#1. 우리는 왜 파크히어에 투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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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성 대표님의 파크히어의 실리콘밸리 체험기 에서…

청춘남녀들이 이성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들 중 하나는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 라는 질문일 것이다.  창업자들이 투자자들에 대해서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역시 “어떤 기준으로 회사를 선택하세요?” 라는 질문인듯 하다.  우리 역시 2007년 Viki 를 창업한 이래로 수많은 펀드레이징을 거치며 수도 없이 던져왔던 질문이기도 하다. 특히 낯선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투자 유치를 하던 시절에는 그 동네의 유명한 투자자들의 블로그란 블로그는 모두 이잡듯이 뒤지며 정독하고 그들 각각의 성향을 나름 연구하고 분석하며, 과연 잘 나가는 투자자들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은 어떤 팀에 투자를 할까? 과연 우리가 그들의 투자를 받아낼 자격이 될까? 그들이 우리를 좋아할까? 라는 고민을 짝사랑하는 이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마음을 살수 있을지 고민하는 소년 소녀의 치열함보다 더 간절한 치열함으로 고민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한국 창업자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수많은 담론들이 있는 것 같다.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투자를 받으려면 성과가 확실하게 있던가, 성과가 나오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투자받는 경우는 대체로 서울대,카이스트, N사 또는 유명게임회사 출신이다” 류의 이야기이다. 이 말이 사실이건 아니건 이것이 많은 창업자들이 이 바닥을 관찰해온 시각인 듯 하고, 현실적으로 그럴 수 있지…라고 일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파크히어의 김태성 대표는 스카이 출신도, 유명 IT 기업 출신도 아니다.  더벤처스는 엑셀시트도 받아보지 않고, 심지어 이 회사가 개발한 앱도 한번 열어보지 않고 투자를 결정했다.  그리고 투자를 결정한 후 지금까지 4개월동안 단 하루도 투자 결정을 후회해 본적이 없다. 이렇게 더벤처스의 첫번째 파트너사가 된 파크히어의 김태성 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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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전 어느날 소개를 통해 파크히어 사업계획서를 받았다.  당시 문지원 대표가 다리를 다쳐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던터라, 투자에 신경을 쓸 마음의 여유가 없어, 그냥 읽어나 보자라는 심정으로 사업계획서를 열었다. 사업 아이템이 일단 눈길을 확 끌었다.  주차문제 혁신을 위하여 공유경제 모델과 모바일을 결합시킨 아이템이었는데 문지원 대표와 함께 사업계획서를 보며 “너무 재밌다”를 연발했다. 하지만,더벤처스가 설립되기 전이었고, 엔젤투자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할지에 대한 스스로의 마음의 결정도 하지 않은 상태였는지라, “아 참 재미있는 사업이긴 한데…” 라고 생각하며 사업계획서를 덮으려는 찰나였다. 그 때 사업계획서의 마지막 ending 페이지가 눈에 들어왔다. “목숨 걸고 일한다 – 오카노 마사유키 어록”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사업계획서 마지막 페이지를 이런 어록으로 장식해 놓은 이 사람은 대체 뭐 하는 사람인가?  이 사람 얼굴은 정말 목숨 걸고 일하게 생겼는지 만나보고 싶었다.

일요일 오후 집 근처 한 커피숍에서 만남이 이루어졌다. 악수를 하고 마주앉는 순간 1초만에, IT 바닥에서 흔히 봐오던 느낌과는 다른 부류의 포쓰를 느꼈다.  다소 거친듯 하면서도 수수한 외모에 강렬한 눈빛. “사업하면 고생인데 사업을 도대체 왜 하려고 하세요?” 라는 질문으로 우리는 말문을 열었다. 수재 소리를 듣던 중학생 시절, 방황하던 고등학교 시절, 밴드활동에 미쳐 수능 공부를 포기한 이야기부터,호텔경영학과를 택하게 된 이야기, 한화개발과 다국적 부동산 개발 투자 자문사에서 부동산 개발 및 호텔 경영 업계를 익히고, 다국적 주차장 개발 기업 Wilson Parking 에 스카웃되어 전세계 주차장 산업의A to Z 를 배워가게 된 이야기, 그리고 호주에서의 경험들까지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인생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김태성 대표는 단순히 주차장 찾아주는 App을 만드는 개발자가 아니었다. 주차장 문제를 부동산 문제로 치환해서 볼 줄아는 거시적 시각을 가졌고, 주차장업의 본질이 호텔 경영업의 본질과 같다는 인사이트를 가지고 주차장업 혁신을 기하는 비전을 가졌으며, 파크히어가 개발하고 있는, 그리고 개발할 일련의 Project 들이 소비자인 운전자들에게 뿐만이 아니라, 주차장 산업 전반에 어떠한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설파하는visionary 이기도 하였으며, 전기자동차와 스마트자동차의 시대에 맞추어 사업의 방향을 디자인하고 있는 전략가이기도 하였다.

2시간여의 대화끝에 우리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김태성 대표는 대한민국 IT 업계에서 주차 혁신과 주차장 산업의 혁신에 대한 가장 깊은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또 확신했다. 이 사업은 반짝하는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된것이 아니라 김태성 대표라는 한 개인이 살아온 인생을 녹여낼 수 있는 영혼을 담은 작품이 될 수 있음을.  3주뒤에 첫째 애기가 태어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재를 털어넣어 시작한 사업을 묵묵히 응원해주는 그의 와이프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꼭 성공시키고 싶다는 그 강렬하고 절실한 눈빛의 근원도 알것 같았다.

4년전 Viki 펀드레이징시에 만삭의 몸의 문지원 대표와 함께 전세계의 수많은 VC 들을 만나러 뛰어다녔던 기억이 스치고 지나갔다. 당시, 아들이 태어남과 동시에 1년 넘게 고생하며 끌던 펀딩이 성사되었고,그 후 사업은 쭉쭉 번창해나갔다. 그러니 김태성 대표님 애기도 복을 가지고 태어날거라는 덕담과 함께 미팅을 끝냈다.  미팅이 끝나고 10분여 뒤에 집으로 향하던 김태성 대표에게 전화를 했다. 투자하고 싶다고.

시장 규모에 대한 엑셀 모델링도, 앱 설치도 해보지 않고 결정한 투자.  우리가 그냥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었다면 너무 과감한 결정이었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그 2시간의 만남은 이 사람과 오래토록 인연을 맺고 같이 일하고 싶은가? 라는 질문에 대한 확신을 갖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우리가 파크히어의 미래를 위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로드맵도 10분만에 눈앞에 환하게 비쳐졌다.  만약 시장 규모가 조금 작다면 같이 머리 맞대고 시장을 키울 전략을 찾으면 되는것이고, 앱 개발이 아직 좀 덜 되었으면, 빨리 개발되도록 도와주면 되는것 아니겠는가?

사업아이템 마다, 팀 마다, 특유의 매력과 강점이 제각각 다른법이라, 모든 케이스들을 파크히어와 같은 방식으로 투자 검토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는 우리를 진정으로 필요로 하고, 우리가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곳들에 투자를 하게 될 것 같다.

지난 4개월간 파크히어는 괄목할만한 발전을 계속 이어갔다. 2,500 면의 제휴 주차면 확보, 이통3사중 2개사와의 네비게이션 서비스 제휴,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와의 챠량 IT 프로젝트 공동 개발 진행, 국제 전기차 엑스포에서의 성과, 그리고 무엇보다도 파크히어가 이러한 꿈을 실현시켜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훌륭한 팀원들의 확보.  더벤처스의 첫사랑 파크히어 팀. 투자의 관계를 넘어서, 정말 진심으로 파크히어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6 Comments Add yours

  1. 조용완 댓글:

    Good luck for both the Ventures and Park Here!

  2. Ian Inyoung Lee 댓글:

    멋진 회사네요. 제가 투자자였어도 Go했을 것 같습니다. 🙂

  3. 이동원 댓글:

    멋지고 씸플하네요,,,
    옛말에 “아이들은 믿어준 만큼 성장한다” 라고 합니다.
    더벤처스가 믿어주신 만큼 멋지게 성장할 것입니다.

  4. 이돈규 댓글:

    창조는 옆에 와 있읍니다.
    그 놀라운 세상을 보고 느낄 경륜과 전문성이 없을 뿐입니다.
    요하네스보그에선 다이아몬드 원석을 아이들의 놀이돌이었을 뿐입니다.
    뛰어난 관산업자의 눈에 보이기 전까지..
    생활의 달인을 넘어서 인생의 달인들이
    그 분들이 풀어가는 세상 사람들의 행복한 미래를 축복합니다.

    믿을만하니까 믿어주는 사람이 생기는 겁니다. 축하합니다.

  5. Jaden 댓글:

    참 훌륭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소개를 받아 연결되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한 핵심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른 많은 아이디어는 소개를 받을 연결고리 조차 없는 경우가 많으니까 말이죠.
    알리바바 회장가 야후 CEO랑 알고 지냈던 이야기는 역시 인맥과 운인가.. 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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